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통한 코로나 블루 극복 방법과 의학적 관점에서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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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Kheir Clinic "코로나 블루"

코로나가 재확산 될 때마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서 불필요한 일상적 모임은 줄어들고, 실내체육시 설 및 기타시설들에 대한 집합금지에 따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 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일주일 평균 29.7시간으로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각각 12분 늘어났습니다. 또한, 홀로 여가 활동을 보내는 시간의 비중은 60%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반면, 가족과 지인과 함께하는 비율은 40%를 기록하여 4.7% 감 소세를 보였습니다. 발표된 통계자료들은 재택근무를 하시는 직장인들을 포함한 모든 직장인들 및 많은 분들이 지루함, 우 울감, 불안감을 적지 않게 느끼시며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코로나 블루 (Corona Blue)

이런 새로운 사회현상을 ‘코로나 블루 (Corona Blue)’라고 부르는데, 왜 하필 블루, 파란색일까요? 미국에서 흔히 기분이 우울하거나 가라앉았을 때, “I feel blue today, 나 오늘 기분이 울적해”라는 표현에서 인용되어, 코로나 바이러스의 Corona와 우울한 기분을 나타내는 표현의 Blue가 합쳐져서 Corona Blue라는 신조어가 탄생하여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 블루가 야기한 우울감은 우리가 평소 대화할 때 ‘나 오늘 기분이 안좋아’, ‘나 오늘 기분이 우울해’와 같은 일상표현과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의 장기화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피로감 이 야기한 짜증과 분노와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코로나 레드 (Corona Red)’, 그리고 우울증에 가까운 심각한 감정을 나타 내는 ‘코로나 블랙 (Corona Black)’과 같은 새로운 표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왕립정신의학회 (Royal College of Psychiatrists)의 회장인 에이드리언 제임스 (Adrian James)는 코로나의 세계적 유행(pandemic)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정신건강의 충격일 것”이라는 코멘트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로 정신건강의학 의료이용은 10-20% 증가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보고 에 따르면, 지난해 3월, 6월, 9월 3차례에 걸쳐서 조사한 결과 우울증 고위험군이 20%를 넘었습니다. 물론 위 결과는 자 가보고척도이긴 하지만, 2003년 홍콩에 사스가 창궐했을 때 그 해에 노인 자살률이 한 때 급증했던 사례를 돌이켜 본다면 우리의 정신건강관리는 더 이상 간과할 부분이 아니겠죠.

​인류는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면서 진화해왔습니다. ‘집콕생활’이 ‘뉴 노멀’이 된 현재, 취미생활의 패턴이 바뀌면서 자연스 럽게 사람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언택트(비대면) 취미생활’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홈트’를 포함한 ‘언택트 인테리어 설계’ 와 ‘홈쿡 (Home Cook), 그리고 ‘집콕미술’, 악기연주, 제빵 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언택트 취 미생활’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원격근무, 재택근무, 집콕의 증가는 집이라는 곳은 더 이상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닌 취미생활과 근무를 편하게 겸 할 수 있 는 개인 맞춤형 ‘스마트홈’ 설계라는 새로운 트렌드는 인테리어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홈쿡과 제빵은 새로운 레시피와 메뉴 개발을 위한 창의성을 발휘하는 여가생활의 한 채널이 되었습니다.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자피아 노의 인기 급증,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집콕미술’을 위한 미술놀이 키트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새로운 ‘뉴노멀’ 속의 사람들이 다양한 ‘언택트 취미생활’을 찾는 새로운 패턴이 의학적으로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2010년 미국 공중보건 저널에 발간된 한 논문 (The Connection Between Art, Healing, and Public Health: A Review of Current Literature, H. Stuckey, J. Nobel)의 연구 결과, 예술치료 (Art Therapy)를 통한 미술과 음악과 같은 창의적인 예술적 활동들이 유방암환자들과 노인들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상태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2020년 Elsevier에서 발간된 또다른 논문 (Integrative Medicine Considerations for Convalescence from Mild-toModerate COVID-19 Disease, L. Alschuler et al.)에 따르면, 통합치료의 일환으로 시각예술, 음악, 창작 활동 등은 코 로나 시대 속 정서적으로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정신건강 제고와 폐 기능, 면역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위 두 논문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시사점은 다양한 ‘언택트 취미생활’이 단순한 여가시간의 취미가 아닌, 창작활동을 통해 얻는 우리의 정서적 안정, 불안감 해소, 그리고 삶의 질 향상 등이 우리가 인지하는 것보다 크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서의 ‘뉴 노멀’ 중 하나는 평범하다고 여겼던 직장, 일상생활 속 우리가 평소 소홀히 했 던 나 자신과 친구, 가족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더 갖게 되는 계기 되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끝으로, 현재까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K-방역 중, 심리방역 대책은 후순위로 준비됐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일부 정신건강의학계의 평가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정부와 일부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 료 정신상담 및 지원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및 홀로 사시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언택트 취미생활’ 지원을 일부로 포함하는 것을 고려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1] 코로나 블루 - ytn

[2] 영국사례 참조 - 헤럴드경제

[3] 여가활동의 변화 참조 - 아시아경제

[4] Connection b/w creative activity and an improvement in mental health (2010) American Journal Public Health, Stuckey, H & Nobel, J

[5] Integrative medicine considerations for convalescence from mild-to-moderate COVID-19 disease (2020), Explore, Alschuler et al.

[6] 코로나 블랙,레드 관련정보 - 매일경제

[7] Healthy Place (건강 블로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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